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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홀릭_제이 2023. 8. 12. 17:17
파리 목숨


공식적으로는 9시까지 출근이나 직속 상무님보다 먼저 출근해야 하기에 7시 이전 출근.

회사에서 저녁밥 먹었으니 퇴근은 ..  없음.

월요일 아침 보고해야 하는 자료 작성을 위해서 당연히 토요일도  출근.  

나도 직장 다니는데 애는 혼자 키우냐는 와이프의 잔소리는 뒷전으로 하고 거의 매일 출근.

그렇게 가정과 가사는 자연스럽게 멀어지고 몸은 고달프지만  회사의, 회사에 의한,  회사를 위한 회사원으로 충실하게 사는 것만으로 마치 제 삶의 미래가 보장될 것처럼 보였습니다.​

"J팀장, 점심 식사 같이 할 수 있나?"

가을이 깊어가던 어느 날, 직속 상무님의 요청에 회사와 좀 멀리 떨어진 식당으로 갈 때까지는 몰랐습니다.

상무님의 법인폰으로 해고 메시지를 받으셨다고 말씀할 때, 약간 멀미가 났습니다.

"언제까지입니까?"

"글쎄.. 해고된 거니 지금이라도 나가야하겠지"

상무님께서 해고 메시지를 받았을 때는 굉장히 당황스러웠는데, 몇시간이 지나고 나니 앞으로 뭘해야 할 지 고민으로 머리가 아프다고 하시면서 블랙커피 한모금을 마시는 모습이 앞으로의 저의 미래일 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무님과 함께 개인짐을 박스에 정리해 드리는데 대부분 필요없다고 하여 버리기 전에 살펴보니 계실 때 그렇게 소중하게 간직하던 임명장, 감사패, 명함, 혁신상 등.

A4용지 1박스 밖에 나오지 않는 물품들을 차 뒷자석에 던지고는 잘 태우시지 않던 담배를 어디서 구해왔는지 뻐끔 태우고 난 후 몇마디 하고 가버렸습니다.

"이거 원.. 우리 회사원은 파리 목숨이네. 진작에 뭐라도 준비할 걸. 연락할게. 잘 지내고"

(나중에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퇴직금으로 편의점 한다는 소문은 들었는데, 제 생일 때 축하메시지 한번  보내시고는 연락은 이후 오지 않았음)​

그해 연말에 회사는 신사업 전개를 위해 만들었던 신사업부서를 해체시키고 인원 대부분을 영업으로 돌리거나 지방으로 전배시키는 바람에 대부분의 직원들이 퇴사를 하거나 이직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마디로 대규모의 구조조정.​

남는 자도 떠나는 자도 모두가 편하지 않는 상황을 제가 경험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현실 자각


저를 채용하고 저를 승진시킨 사람이 회사를 떠나고 저와 함께 회사의, 회사에 의한, 회사를 위해 몸바쳐 일했던 사람들이 떠나면서 그 동안  제 주위를 둘러싸고 있던 현실들이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어쩌면 제가 속한 회사라는 조그만 세계가 세상의 모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생활한 것이었습니다.

매일 만나는 회사 사람들 그리고 협력사 사람들.

그 조금만 세상 속에서 팀장이라는 권력.

거의 매일, 매주, 매달 똑같은 시간에 발생하는 업무와 회의.

연말이면 찾아오는 정기 인사에서의 승진과 누락.

승진하면 올라가는 월급여 몇십만원과 조금더 큰 회사내 권력. 누락하면 후배들 눈치보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이직할 다른 곳 알아보거나 열심히  창업박람회 발품.

누구보다 조직에 특화된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이 회사라는 조직을 내가 벗어나게 된다면 나는 어떻게 될까?라는 현실을 자각했을 때의 그 두려움이 서서히 스며 들어왔습니다. ​

회사를 떠난 사람들의 안부도 궁금해졌지만, 남은 사람들은 회사를 갑자기 그만둬야 한다면 어떻게 할까?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궁금해져 친하게 지내는 몇몇들에게 그냥 가볍게 질문을 해보았습니다.

"우리도 이제는 뭔가 준비해야 하지 않나?"​

- 내일 회의 준비해야 해. 전무님이 오늘까지 올리래
- 신규상품 출시준비해야 하는데
- 마케팅자료 PT자료 삽입 이미지가 필요해
- 주말까지 대표님 보고자료 준비해야 해
- 이번에 협력업체 추가되어 견적자료 다시 뽑아야 해

역시.. 우수한 회사의 인재들은 개인의 고민은 책상속 깊숙히 접어두고 오로지 회사 업무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사고의 전환 - 경제적 자유의 꿈


회사에서 짤리든 내 발로 나가든, '경제적으로 안전하게 보호해 주는 곳은 없다','이렇게 준비없이 살면 안된다'라는 현실 자각은 스스로 돈을 벌 수 있는 시스템을 어떻게든 만들어야 한다는 사고의 전환을 가져왔습니다.

언제 회사가 저에게 해고 통보를 날릴지 모른다는 것을 직속 상사를 통해 간접 경험한 저로서는 회사가 저에게 주는 월급에서 벗어나 제 스스로 부의 파이프라인을 만들어 보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주말에 뭔가 돈을 버는 일을 찾아보았습니다. 지금이야 주중에도 돈을 벌 수 있는 Gig Working이  즐비하지만 그 당시는 주말 한정 일감도 한정적이었습니다.

무엇보다 평일에는 거의 야근이니 어쩔 수 없이 주말 일거리를 찾았는데, 세차, 택배상하차, 이사짐 알바처럼 상대적으로 일당이 높은 일거리는 몸이 피곤해져 회사 업무에 지장을 주었고

새벽 우유/신문배달, 편의점 알바와 같은 일거리는 가정 경제에 크게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결국 제가 해야 하는 것은 내가 일하지 않아도 나를 대신하여 계속 돈을 버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였습니다.

부자들은 돈이 자신을 위해 일하게 만든다
-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 로버트 기요사키

J(제이)의 이야기를 읽어주시고 계셔서 매우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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